'박세리 키즈' 다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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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8-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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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LPGA의 출전 선수 영어 사용 의무화 조치가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만약 내년부터 구술시험 평가를 통해 일정 기준을 통과 하지 못하면 2년간 대회 출전을 중지 시키는 조치가 시행된다면 한국 선수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은 분명하다.

현재 미LPGA 등록된 외국인 선수 121명중 45명이 한국 선수들이다.

이중 미LPGA가 제시한 영어 구술시험 기준은 자유로운 영어 인터뷰와 프로암대회에서 후원자들과 원활한 대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 기준을 통과할 수 한국 선수들은 현재 박세리, 박지은 등을 포함한 1세대와 해외 유학파 안젤라 박 등 10명 내 외이다.

특히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신지애, 박인비, 지은희 등 ‘박세리 키즈’의 타격은 더 심각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 선수를 겨냥 했던 안했던 미LPGA의 영어 사용 의무화 조치 피해는 결국 한국 선수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말 것이다.

미국의 NYT와 LA타임즈 등 주요 언론도 이번 결정은 명백히 차별적이며 선수들에게 모욕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미LPGA는 선수들이 후원사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어 사용 의무화를 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능력이지 언어 구사나 출신 국이 아니라면서 미국의 운동선수가 다른 나라에 가서 경기를 할 때 현지 언어를 말할 수 있어야 하느냐고 오히려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여자프로협회(KLPGA)의 입장도 단호하다.

김일곤 사무국장은 “외국에 나가서 운동하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그 나라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지만 출장 정지를 거론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강행된다면 당장에 내년부터 ‘박세리 키즈’를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2년 동안 미LPGA무대를 떠나야 할 급박한 상황이다.

미LPGA는 1~2주안에 박세리와 정일미 등 한국 고참 선수들과 면담을 통해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말미를 주고 있다.

김일곤 사무국장은 “일단 미LPGA의 조치를 기다려 본 후 감정적인 법적대응보다는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영어사용 권고 조치로 변경이나 유예기간 도입, LPGA의 한국 선수 영어 집중교육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협회 차원에서도 외국어 능력 강화를 위하여 집중적인 프로그램을 준비 하겠다”고 말했다.

미LPGA의 영어 사용 의무화 조치에 대해서 근본적으로는 동의한다.
그러나 급작스런 조치의 시행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한국 여자골프의 다음 세대를 짊어지고 나갈 ‘박세리 키즈’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줘서는 절대 안 된다.

한국의 팬들은 끝까지 이번 미LPGA의 조치 결과를 지켜 볼 것이다. 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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