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사의 하반기 채용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기업간 채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1일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거래소 및 코스닥 상장사 596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하반기에 채용에 나설 계획이 확정된 기업은 45.6%에 머물렀다.
이는 인크루트가 2003년부터 채용전망을 조사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또한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업이 34.7%로, 역대 2번째로 높아 그만큼 하반기 채용 전망이 밝지 않았다.
채용에 나서는 대기업은 69.9%, 중견기업은 45.6%, 중소기업은 29.5%로 기업규모에 따라 편차가 컸다.
채용을 확정한 기업들의 채용인원은 모두 1만8천474명으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에 나서는 기업이 절반에 못 미치는 것에 비하면 그 감소폭이 크지는 않았다.
다만 대기업의 채용이 지난해보다 2.7% 늘어나는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각각 10.8%, 36.0%로 감소할 것으로 집계돼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당 평균 채용인원도 대기업의 경우 지난해 117명에서 올해 139명으로 증가하지만 중견기업은 29명→26명, 중소기업은 25명→13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대내외적 경기 여건의 악화가 지속하면서 하반기 고용 사정이 좋지 못하다"면서 "특히 전체 근로자의 88%를 중소기업이 고용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업간 채용의 양극화는 오히려 전체 채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석유화학과 식음료가 지난해보다 채용이 각각 19.5%, 17.3%로 크게 늘어나며 정보통신(6.0%), 금융(5.9%), 유통무역(2.7%) 등도 채용 전망이 밝았다.
고유가와 고원자재가, 내수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물류운수(-20.0%)와 자동차(-18.9%), 건설(-17.0%), 기계철강조선(-8.8%) 등은 채용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규모는 전기전자가 3천945명으로 가장 많으며, 금융(2천985명)과 석유화학(1천697명), 기계철강조선(1천589명), 식음료(1천513명) 등의 업종이 전체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시기는 9월(48.6%)에 집중될 것으로 나타났다. 10월(21.8%)과 11월(6.2%)에 뽑겠다는 곳도 적지 않았다.
기업별로 LG전자(1천명), 한화그룹(900명), STX그룹(750명), SK에너지(100명), GS건설(100여명), GS리테일(100여명) 등이 이달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