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당국에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만 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보험사기 조사실적을 분석한 결과, 적발금액이 204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9%, 보험사기 혐의자의 경우 3만922명으로 15.6% 각각 늘었다고 1일 밝혔다.
보험종류별 사기 적발금액은 자동차보험이 66.4%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이어 생명보험의 보장성 보험이 15.2%, 손해보험의 장기보험이 11.4% 순이었다.
사기 혐의자 기준별로도 자동차보험이 80.3%를 차지했고, 손보의 장기보험이 11.0%, 생보의 보장성 보험이 5.6%였다.
금감원은 "손보의 지급보험금이 전체 지급보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다 보험계약자 외에 피해자 등 다수의 관련자가 존재해 생보(393억원)에 비해 손보(1652억원)의 적발금액이 컸다"고 말했다.
사기유형별 적발금액은 사고내용을 가공, 조작하는 등 보험금을 타기 위한 허위사고가 24.7%로 나타나 가장 많았다.
뒤이어 보험가입 운전자 등을 바꿔 보험금을 타기 위한 바꿔치기(18.4%),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사고를 내는 고의사고(17.6%), 사고 후 보험가입(15.7%), 부당한 장기입원 등 피해과장(15.6%)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기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법도 점차 지능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사기는 단순히 보험사의 손실을 초래하는 문제를 넘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보험사기 행위의 피해를 선량한 다수의 보험계약자가 부담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로 보험정보에 의존해 보험사기를 조사하다보니 보험사기 추정금액의 일부만 조사해 수사의뢰하고 있다"며 "상해 및 질병 관련 보험사기의 경우 관련기관과의 공조가 가능할 경우 적발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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