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 중국의 수출기업들이 전세계적인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 직격탄에 위기에 처했다.
이미 수많은 저가 제품 생산업체가 도산했고 살아남은 회사들은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합병과 구조조정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차이나데일리닷컴이 최근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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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성의 한 장난감 공장 | ||
<사진설명:광동성의 한 장난감 공장.> |
같은 기간 광동성은 3600여개 장난감 제조업체가 도산하고 전년 동기 대비 39%포인트 하락한 4.8%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저장성에서는 전체 섬유·의류 수출기업의 19.6%에 해당하는 1만700개 업체가 올해 1~5월동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해외 수요 하락과 위안화 가치 상승, 원자재 및 임금 비용 상승 등 국내외 요인들의 복잡한 환경 속에 로우엔드(low-end)마진이 축소되며 많은 공장과 기업이 문을 닫았다.
중국의 대외 수출은 상반기 전년 대비 5.7%포인트가 하락한 반면 수입은 12.4%포인트가 올랐다.
수출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중국의 GDP성장은 여전히 대외 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많은 이코노미스트들과 전문가들은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성장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우려와 함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가 좀 더 균형 잡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의 국내 산업이 업그레이드되고 고수익 가치산업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협력 아카데미의 메이신위 연구원은 "수출성장의 둔화로 많은 산업부문이 상품 품질과 마케팅에 비중을 둔 구조조정의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우 오랜 시간 상품가치를 높이는 것보다 물량 증가에 비중을 두어 수출성장을 이끌어 왔다며 기업 고유의 브랜드를 만들어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장성 이우시에 소재한 한 장난감 회사의 왕젠잉 사장은 차이나 비즈니스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점점 더 많은 수출업체가 더 나은 디자인과 참신한 제품 없이는 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사장은 "과거 많은 장난감 수출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우위를 선점할 수 있었지만 달러 대비 위안화절상이 이윤을 갉아먹고 있다"며 "임금·원자재비용 또한 상승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의 전환이 없다면 수익을 낼 수도 사업을 유지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구조조정의 노력을 감행하는 중소기업들에 대해 중앙정부와 일부 지방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긴축재정 정책과 신용경색의 영향으로 대출이 어려워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들에 대해 더 많은 인센티브를 마련 되야 한다는 것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 절상의 이점을 활용하여 글로벌 브랜드에 투자하는 것도 기업의 이미지와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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