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부문별 물류비 실태조사 결과 (자료=KITA) |
올해 상반기 운송연료유 가격 상승으로 기업의 수출물류비가 크게 늘어난 탓에 수출기업의 채산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2일 발표, 하주사무국이 최근 가전, 타이어, 제지, 석유화학 등 물류비가 비싼 품목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물류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해상운임, 내륙운송비, 항만부대비 등을 포함하는 총 수출 물류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상운임은 27.6%, 내륙 운송비는 26.8%가 늘은 가운데 해상운임의 경우 항로별로는 유럽항로가 작년 동기보다 무려 29.6% 상승해 북미 10.8%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이들 품목의 수출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2.5% 인상에 그쳤으며 중저가 및 소형 가전제품의 수출 단가는 지난해 상반기와 같거나 오히려 떨어져 수익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출 가격에 비해 적재부피가 큰 제지, 타이어와 수출 가격이 소폭 인상에 그친 중저가 TV, 세탁기, 소형 냉장고 등의 경우 수출 물류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해 수익창출에 애를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럽으로 수출하는 냉장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출 물류비가 대형은 33.5%, 저가 소형은 33.2%가 증가했으며 세탁기는 33.4%, 중저가 TV는 33.7%, 타이어는 32.3%, 제지는 41.5%, 석유화학은 25%가 늘었다.
하주사무국은 “유가 급등으로 촉발된 운송 연료유 가격 상승이 대부분 수출기업의 물류비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면서 “선사 등 운송업체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주사무국은 상반기 선박유 가격 등을 감안할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해상운임의 적정 인상폭을 13% 내외 수준으로 평가한 뒤 “운송업체들이 단행한 인상률 27.6%는 과다하므로 선주와 하주가 합리적으로 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수출 가격은 올리지 못한 반면 수출 물류비가 급증해 국내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면서 “선사 등 운송업체들은 객관적인 운임 인상의 근거와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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