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나 태풍으로 인한 초고층 건물이나 장대교량의 흔들림을 방지할 수 있는 내진기술이 새로 개발됐다.
국토해양부는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위탁수행한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지진이나 태풍에 따른 흔들림을 자동으로 방지하는 '신개념 스마트 제진장치'의 핵심기술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는 정형조 세종대 교수(현 KAIST 소속)와 이기학 교수가 책임자로 참여해 지난 3년간 진행해 지난 8월 완료했다.
'스마트 제진장치'는 구조물에 과도한 흔들림이 발생한 경우 이를 센서가 자동 인식해 그에 상응하는 강도의 자기장을 발생시켜 구조물의 흔들림을 감소시키는 장치다. 기둥이나 벽체 등의 구조물 강도를 높여 지진을 직접 견디는 게 아니라 구조물에 설치한 제진장치(MR감쇠기)가 충격(흔들림)을 흡수ㆍ상쇄하는 원리다.
이 기술은 전자기유도(EMI) 시스템을 이용한 것으로 기존 스마트 제진시스템에 필수적인 제어기나 전원공급 등이 필요없어 매우 경제적이라는 평가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이번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현장 공사기간을 20% 단축하고, 공사비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교량 설계ㆍ시공 기술을 개발해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교량 대들보(거더)로 사용되는 강관(Steel Pipe) 내부에 콘크리트를 충전함으로써 성능을 높이고 공장 제작에 의한 모듈화를 통해 제작공정을 단순화한 것이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현장에서는 공장에서 제작된 부재 모듈을 가져와 강관 내부를 콘크리트로 채워 넣기만 하면 거더 시공이 끝난다.
국토부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재해지역의 경우 신속한 복구공사가 가능해져 복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 기술은 강원도 화천군에 있는 삼일1교 수해복구 현장에 도입돼 사용성 평가 등 검증을 마쳤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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