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두산 코오롱 이어 폭락
동부그룹주가 금호 두산 STX 코오롱에 이어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이며 폭락했다.
2일 동부그룹주는 동부건설(-14.77%)과 동부CNI(-14.87%)가 하한가로 추락한 가운데 동부화재(-7.35%) 동부증권(-13.99%) 동부제철(-12.50%)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계열 생명보험사인 동부생명에 대한 유상증자설이 돌면서 경계 매물이 쏟아졌다.
동부생명은 3일 지급여력비율 확대를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상 발행할 주식 총수인 수권주식수를 2400만주에서 6000만주로 늘리는 정관변경 안을 승인하기로 했다.
이는 투자자 사이에서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 단계로 여겨지며 동부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급격히 냉각시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동부생명은 지급여력비율이 128%로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100%를 겨우 넘기고 있다.
동부생명이 증자를 추진한다면 지분을 가진 동부화재(31.1%)와 동부증권(19.8%) 동부제철(19.8%) 동부CNI(17%)를 비롯한 계열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생명 측은 유상증자에 대해 수권주식수 확대 이후 검토해 볼 사항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에 대한 계열사 지원 가능성이 몇년째 그룹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며 "여기에 동부생명 증자 가능성까지 가세하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이며 폭락했던 금호 두산 STX 코오롱그룹주도 약세를 지속했다.
금호그룹은 금호산업(-5.00%)과 금호석유(-4.64%) 대우건설(-0.43%) 아시아나항공(-1.63%)이 일제히 하락했다. 두산그룹도 두산중공업이 4.89% 오를 것을 빼면 두산(-0.95%)과 두산건설(-9.25%)과 두산인프라코어(-10.49%)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STX그룹은 STX(0.74%)와 STX엔진(0.27%)이 소폭 오른 반면 STX팬오션(-5.15%) STX조선(-5.82%)은 떨어졌다.
특히 코오롱그룹은 FnC코오롱(보합)을 제외한 코오롱건설(-14.98%)과 코오롱아이넷(-14.92%) 코오롱(-14.89%)이 모두 하한가로 급락했다.
증권가는 이들 종목에 대해 투자심리를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보유현금이 충분할 뿐 아니라 채권만기가 충분하다며 유동성 위기설이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HMC투자증권 소용환 연구원은 코오롱 자회사인 코오롱건설에 대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7.1%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5.9%보다 크게 나아졌다"며 "현재 사용가능한 한도대출액도 2100억원선에 달하고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또한 460억원 수준에 불과해 유동성 위기라고 보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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