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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환율.주가 변동 어느 정도 받아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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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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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일 국회 경제정책 포럼에 참석해 "환율 주가 변동 폭이 클 수 있으나 어느 정도의 가격변동에 대해서는 받아줘야 한다"며 "이것이 경제파탄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나친 시장개입이 오히려 환율상승 압력을 만들어내고 이는 다시 투기를 조장하는 만큼 시장안정을 위해서도 외환당국은 가능하면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한은은 지난 7월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양상을 띄었으나 7월말 들어서는 개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 총재는 "국제금융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우리로서도 앞으로 상당 부문 있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주의를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주식, 환율 등 시장가격 움직임의 폭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본적인 외환 수급 면에서 수요가 우위에 있으며, 그것이 얼마나 가느냐에 따라 환율은 상당기간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환율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첫날부터 금융시장을 패닉 상태로 내몬 이른바 '9월 위기설'에 관련, 이 총재는 "9월이라는 것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며 "공교롭게도 정부가 발행하는 국고채 만기가 일치돼 주목받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총재는 "지금 외환이 수요 초과이기는 하나 국제금융계에서 한국에 빌려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이자가 비싸다는 것"이라며 "특별히 한국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금융계 전체가 수축되는 것인 만큼 어쩔 수 없이 줄어들지만 우리나라에서만 돈을 빼내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외화유동성의 경우 한국만 특별히 나빠 문제가 있으면 정말 큰 일이지만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니다"며 "외국인이 빠져나가는 것을 봐서 한두달 안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서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주택가격의 연쇄적 폭락이나 연루 은행의 도산 가능성은 크지 않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은행들의 연체율이나 부실채권 비율 등을 봤을 때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정책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고금리로 인해 도산하는 기업도 생길수 있으나 위험을 받지 않는 선에서 적당한 긴장은 있어야 한다"며 "적당한 긴장의 정도가 어디인지 유념해서 정책금리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리를 올렸을 때 찬반양론과 비난이 있었지만 사후적으로 그 의도는 시장금리, 은행 여신금리가 내려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우리의 뜻이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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