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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상품시장 조정 돌입, 유가 100달러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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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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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I 110달러선 붕괴 상품시장 전방위 약세

글로벌 상품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정유시설에 미치는 피해가 예상밖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를 비롯해 주요 상품가격이 급락세로 마감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75달러(5%) 하락한 109.71달러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장중에는 9%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면서 105.46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4월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 7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비해 40달러 이상 하락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100달러가 무너질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설명: 구스타브의 세력 약화로 유가가 급락하는 등 상품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0.99달러 하락한 108.42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를 포함해 상품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이날 8.6% 급락해 지난해 8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금 가격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 하락한 810.5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요 상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요 24개 상품으로 구성된 S&P GSCI 지수는 4.4% 하락한 677.06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상반기에만 41%나 급등했지만 7월 이후 12%나 빠지는 등 하락 반전한 상태다.

3일 역시 아시아시장에서 원유와 금 등 주요 상품의 가격은 보합권에서 맴돌며 약세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반기 들어 주요 상품의 가격 낙폭은 적게는 5%에서 최대 40%에 달한다.
 
7월 이후 천연가스 가격은 40% 빠졌다. 설탕, 돼지고기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 상품에 대한 매도세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UBS의 짐 리드 금속 선물 투자 부문 책임자는 "단기적으로 금과 유가의 상관관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상품 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옥수수를 비롯해 곡물 가격 역시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코아 가격이 7.6% 하락한 가운데 오렌지 쥬스 선물 역시 5%가 넘게 빠졌다.

커머더티 워런츠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비 하셀 애널리스트는 "유가의 급락이 곡물 시장의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TFS 에너지의 진 맥길런 애널리스트는 "이날 유가 하락은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예상처럼 악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2005년 카트리나 이후 멕시코만 정유시설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생산 재개 역시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베이치 커머더티의 크리스토퍼 벨류 수석 트레이더 역시 "기술적 매도세가 가세할 경우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빠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1년간 국제유가 추이 <출처: bigcharts>
미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일 멕시코만 공중 탐사 결과 정유시설 구조물의 피해나 원유 누출 같은 피해는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직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이번 유가 조정은 최근 유가 강세가 거품이 아니라고 주장한 세력에게 충격을 미칠 것"이라면서 "경기가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일 때까지 유가의 하락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일 개최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정례 정책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OPEC 관계자들이 감산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만약 감산이 결정될 경우 유가의 추가 하락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OPEC에 감산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서양 인근에서 3개의 열대성 폭풍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원유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린치 대표는 "이번 회의가 끝난 뒤 유가 전망치가 100달러 또는 80달러인지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가 급락은 달러 강세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는 유로에 대해 7개월래 최고치로 치솟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연출했다.

유가 하락과 함께 투자자금이 원유시장에서 외환시장으로 이동한 것이 달러 강세의 배경이라는 평가다.

유로-달러 환율은 1.4524달러로 전일대비 0.93센트(0.6362%) 하락했다. 장중에는 1.4467달러까지 떨어져 지난 2월8일 이래 최저치로 빠졌다.

달러-엔 환율은 108.72엔으로 0.58엔(0.5363%) 상승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의 새로운 상승기가 도래했다"면서 "유럽과 함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역시 경제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사실이 달러 강세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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