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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은, 더 타임스 '위기'보도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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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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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은행이 한국의 `9월 위기설'에 기름을 부은 영국 일간 더 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잇따라 반박하고 나섰다.

신제윤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2일 기자 설명회를 갖고 "더 타임스의 보도는 논리가 비약돼 있다"며 "조만간 반론 보도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신 차관보는 "더 타임스가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며 페니메이와 프리디멕 등에 투자한 금액이 500억 달러라고 제시했는데, 이 채권은 전액 선순위 채권으로 원리금 회수에는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 우려는 기우"라고 반박했다.

그는 "외환보유액 대비 만기 도래 1년 이내 유동외채 비율은 6월 말 86.1%로 채무자인 민간(은행.기업)이 갚을 능력이 없고, 외채가 일시에 빠져나가는 매우 극단적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대응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신 차관보는 "국제통화기금(IMF) 권고 적정 외환보유액 기준은 수입액 9개월치가 아니라 3개월치 경상지급액이며 이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적정 외환보유액은 1천400억 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은도 전날 타임스 보도가 국내 소개된 이후 국내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더 타임스에 인용된 HSBC 이코노미스트와 직접 통화한 결과 기사에 있는 내용을 언급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국의 금융그룹인 HSBC도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한국이 대외 지급불능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1997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는 것은 지나치다"면서 "2분기 한국의 단기 채무가 1천750억 달러로 집계돼 있기 때문에 언론이 이를 2천150억 달러로 보도한 것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HSBC는 "2천430억 달러로 공식 보도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명목상 단기 채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한국의 전반적인 순 대외자산 포지션은 여전히 긍정적이기 때문에 국제수지 위기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수입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유가하락 덕분에 향후 수입 증대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이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적자가 소규모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아시아 지역과 마찬가지로 향후 한국의 경제성장은 둔화될 것이나 심각한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더 타임스는 지난 1일 미국에 대한 투자 손실과 환율 관리 실패로 이달에 한국이 외환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HSBC의 아시아 담당 경제학자인 프레드릭 뉴먼을 인용해 한국 외환보유액 중 단기채 비율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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