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현대重은 ‘시너지’, GS는 ‘에너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09-03 14: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대우조선인수대전- ②현대重·GS

2008년 M&A시장 최대어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포스코,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4파전’으로 확정, 최근에는 컨소시엄 구성까지 윤곽을 드러내면서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대우조선 매각가격을 최대 8조원 대로 추정했지만, 이들 간의 경쟁이 점입가경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10조원 이상으로 뛰어오를 가능성마저 곳곳에서 새나오고 있다. 정부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일이나 해당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각 인수희망 기업들의 장점 및 청사진을 짚어봤다.

현대중공업의 막판 인수전 가세는 그 판도를 단번에 흔들었다.

자체 조달 자금력에 있어 ‘최강’으로 분류되던 포스코에 견줄만하다는 것만으로도 각 인수업체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금 8조5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는 타 경쟁사에 비해 자금유동성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됨은 물론 향후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의 뒷받침 없이도 독자적 인수참여가 가능한 수치여서 자금 면에서는 포스코와 ‘2강체제’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에 제출하게 될 대우조선 인수가격 항목에 높은 배점을 받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조선업 독과점 문제와 정리해고 사태를 우려한 대우조선 노조의 반발 등 산적한 난제들이 발목을 잡는 눈치. 허나 현대중공업은 이마저도 시너지 효과와 고용보장 등으로 적극 어필, 실타래를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우리와 대우조선이 함께 하게 되면 조선·해양 부문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업체 간 과다한 경쟁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도 있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도 하락의 이익도 얻을 수 있다”고 시너지 효과를 일정부분 설명했다.

대우조선 노조의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대우조선 인수 후 (대우조선) 노조에게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분야의 강점을 흡수, 조선업의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고 기존 자사 기술력과 대우조선의 기술력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등의 배경을 부각시키고 있다.

타 경쟁업체에 비해 대우조선 인수를 준비(3년 전)해왔던 GS는 GS칼텍스의 에너지 네트워크, GS건설의 플랜트, GS EPS의 발전설비 등 기존계열사의 사업영역과 기술력 등이 대우조선과 ‘찰떡궁합’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GS 관계자는 “GS건설이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를 통해 중동 및 동남아 산유국과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경우, 대우조선의 에너지 관련 선박영업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GS는 세계유가가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해양자원개발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측, 원유·가스시추와 관련한 생산설비 건조에 ‘노하우’가 풍부한 대우조선해양 해양플랜트 성장전망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 10%이상 지분을 취득하면 입찰에서 배제된다’는 인수기준으로 인해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 애를 먹을 수 있는, 다시 말해 외부자금 유치에 대한 비탄력성은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GS는 “이미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요건이 200% 미만임을 고려할 때 6월말 현재 GS홀딩스의 부채비율은 26% 수준으로 경쟁사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면서 “자금조달 여력이 충분하다. 올해 초부터 대규모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오고 있다”고 일축했다.

GS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전환사채 발행 한도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렸으며 신주인수권부사채는 거래 금융회사뿐 아니라 전문 투자자에게도 발행할 수 있도록 그 범위를 확대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의 최근 ‘몸값’ 하락세도 GS에게는 호재다.

지난 5월 말 기준 주당 4만6000원 선을 유지하던 대우조선의 주가가 이달 들어 3만원대로 급락했다. 두산과 금호 등 최근 M&A를 통해 성장한 기업들의 자금유동성에 급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과 맥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9조원 문턱에 다가섰던 대우조선 시가총액도 6조원대 밑으로 떨어졌으며, 결과적으로 10조원대 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던 대우조선 매각가가 대폭 하락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 등 ‘4파’들 공히 지갑사정에 한숨을 돌릴 수 있는데 반해 그만큼 물밑 정보전, 신경전은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단돈(?) 1000억원 차이가 승패를 결정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