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 ||
3일 부산지검 및 동양그룹에 따르면 현 회장은 동양메이저의 한일합섬 M&A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수사받기 위해 이날 오전 9시30분께 부산지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부산지검은 지난달 현 회장에게 검찰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에서 한일합섬 M&A 당시 차입인수(LBO) 기법을 적용하게 된 경위, 한일합섬 인수 직전 동양메이저 추연우(49) 건설부문 대표가 한일합섬 전 부사장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부산지검은 지난 7월 한일합섬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한일합섬을 합병한 뒤 차입금 1700억원과 출자금 1000억원을 한일합섬의 자산으로 상환, 한일합섬에 그 만큼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로 추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동양메이저 추 씨는 또 지난해 2월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에서 법정관리 중이던 한일합섬 전 부사장 이모(61) 씨에게 "한일합섬 인수기업으로 동양메이저를 추천해 달라"는 청탁을 한 뒤 지난해 4월20일 3억원을 건넨 것을 비롯, 같은 해 8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총 18억9400여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추 대표는 당시 그룹 구조조정과 한일합섬 M&A를 총괄 지휘한 인물이다.
현 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맏사위로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하다가 장인의 부름을 받고 그룹경영을 맡은 검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한편 동양그룹측은 현 회장의 검찰조사와 관련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입장을 보이며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검찰의 출석 통보를 받고 곧바로 참석 의사를 전달했다"며 "현 회장 본인이 검사 출신으로 이번 소환을 검찰 조사의 예정된 수순으로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합성 인수.합병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한일합섬 인수를 위해 받은 대출금 상환은 동양메이저와 한일합섬 합병 후인 올해 5월14일에 이뤄져 LBO 방식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 동양메이저 추연우(49) 부사장이 한일합섬 이모(61) 부사장에게 건넨 돈은 내부 정보제공의 대가성이 아니라 경영자문료 성격이며 "돈이 오간 과정에서 현 회장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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