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싱가포르.일본보다 양호
글로벌증시가 전체적으로 부진했음에도 올 한국증시 변동성은 선진국증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8년 세계주요증시 일간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1일현재 국내증시 변동성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48%와 1.36%로 전년대비 각각 0.03%포인트와 0.07%포인트 높아졌다.
일간변동성은 장중 고가와 저가를 평균한 값으로 수치가 커질수록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코스피 연도별 변동성은 2000년 2.86% 이후 2005년 1.05%까지 꾸준히 감소하다 2006년 1.15%, 2007년 1.45%, 2008년 1.48%로 최근 3년 동안 상승하는 추세다.
그러나 해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한국증시 안정성은 최상위권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별 일간 변동성을 보면 중국이 2.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홍콩(2.35%) 일본(1.82%) 대만(1.78%) 프랑스(1.59%) 독일(1.53%) 싱가포르(1.50%) 영국(1.50%) 미국(1.30%) 순이었다.
종목별 변동성은 코스피에서 지엔비씨더스가 8.6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파브코(8.56%) 휴리프(7.49%) 남광토건(7.48%) 성신유브렉스(7.42%) 아티스(7.18%) 삼화전기(7.09%)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에서는 LJL에너지(8.65%)에 이어 모헨즈(8.53%) 삼협글로벌(8.33%) 에임하이(8.24%) 액티패스(8.21%) 글로넥스(8.19%) 코닉글로리(8.06%) 케이앤웨이브(8.04%) 이화공영(7.98%)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환위기 재연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증시가 급락했지만 기업이익 수준이나 거시경제 지표, 증시 규모가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기 때문에 섣부른 투매에 동참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외환위기에 들어선 1997년 상장기업 총 매출은 410조원이었지만 순손실은 2조8000억원에 달했다. 대규모 차입에 의존한 과잉.중복투자로 순이익 대부분을 이자비용으로 까먹은 셈이었다.
하지만 올 상반기 579개 상장기업 총 매출은 440조원이며 순이익은 30조원에 달한다. 반기 매출이 1997년 한해 매출을 넘어설 정도로 외형이 커졌다.
증시 규모에서도 1997년 말 시가총액은 71조원에 불과했지만 올 9월2일 현재는 715조원으로 10년새 10배로 늘었다.
대우증권의 고유선 연구원은 "국내 기업은 외환위기 이후 부채 수준을 대폭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는 구조조정에 힘썼다. 기업 펀드멘털이 당시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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