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20억달러 막판 개입
원.달러 환율이 나흘째 급등하며 1150원대 직전까지 치솟았다. 장중 1160원 근처까지 올랐다가 외환당국이 달러화 매도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50원 급등한 1148.50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4년 10월7일 1150.20원 이후 3년 1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2.00원 하락한 113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폭주하면서 장중 1159.00원까지 폭등했다. 이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140원선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결제 수요가 유입되자 이내 1150원선으로 다시 뛰었다.
오후들어 1151원선에서 공방을 벌이던 환율은 장 막판 당국 개입으로 1148원선까지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와 투신권 매수세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1140원이 뚫리면서 공황 상태에 빠진 참가자들이 달러화 매집에 나서면서 환율을 급등시켰다. 투신권 달러선물 매수도 환율 급등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급등에도 코스피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9.75포인트(1.40%) 오른 1426.89를 기록했다.
기관은 1430억원 순매수로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73억원과 136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수우위를 보이며 1431억원 순매수했다.
건설업종이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로 8.12% 급등했고 종이목재(1.98%) 기계(4.19%) 전기전자(3.20%) 의료정밀(3.85%) 운수창고(4.23%) 증권업종(8.05%)도 크게 올랐다. 반면 음식료품(-0.26%)과 비금속광물(-0.97%) 철강금속(-0.83%) 통신(-1.56%) 은행업종(-3.20%)은 내렸다.
삼성전자(1.93%)가 이틀 연속 반등했고 현대중공업(4.04%) 현대차(0.57%)도 상승했다. POSCO(-2.48%)와 한국전력(-0.93%) 신한지주(-2.63%) 국민은행은 약세였다.
상한가 17개를 포함 55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를 비롯 282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6천65만주와 5조912억원을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장 막판 환율 상승폭이 줄면서 닷새만에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전날보다 0.10%포인트씩 내린 5.87%와 5.95%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과 국고채 20년물도 각각 0.09%포인트씩 떨어진 6.05%와 6.03%로 거래를 마쳤다.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