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이들 회사의 펀드 운용 손실이 직접적으로 자산 규모를 '다이어트'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펀드 운용비 명목으로 챙긴 수입은 188억 위안에 달해 '비만' 상태라고 꼬집었다.
증권일보는 3일 하오마이(好買)자산연구센터의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상반기 60개 자산운용사의 펀드 손실 규모는 총 1조840억 위안에 이르며 같은 기간 펀드 매니저들은 전년 동기 대비 122%가 늘어난 약 188억 위안의 펀드 운용비 수입을 올렸다고 전했다.
펀드 규모가 커지며 운용비 규모 역시 끊임없이 증가되어 왔으나 그 증가속도는 주가지수의 등락에 따라 굴곡을 그렸다.
2004~2005년 주식시장이 조정기간을 거치며 운용비 증가세는 확연히 완만해졌지만 2005~2007년의 강세시장에서는 운용비의 증가속도가 갑절이 됐다.
2008년 들어 다시 시장이 조정되면서 전체 펀드 순익 규모 역시 줄어들고 운용비의 증가세도 재차 주춤거렸다.
하오마이자산연구센터는 이번 통계에 포함된 392개 펀드 가운데 59개 펀드의 상반기 운용비가 억 단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중요우허신청장(中郵核心成長), 광파쥐펑(廣發聚豊), 눠안구퍄오(諾安股票) 등 3개 펀드가 각각 2억6700만 위안, 2억4300만 위안, 2억3500만 위안의 가장 많은 운용비 명목의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밌는 것은 이들 3개 펀드가 상반기 펀드 운용비 수입 상위 1,2,3위에 랭크된 것과 동시에 상반기 손실이 가장 컸던 3개 펀드라는 것이다.
손실 규모는 각각 199억6900만 위안, 167억4000만 위안, 152억 위안에 이른다.
또한 60개 자산 운용사 가운데 39개 회사가 억 단위가 넘는 펀드 운용비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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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샤자산관리회사 | ||
<사진설명: 상반기 가장 높은 펀드 운용비 수입을 기록한 화샤.> |
이들 3개 회사를 포함한 상반기 펀드 운용비 수입 상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운용비 수입 합계는 93억여 위안으로 총 수입의 49.39%를 차지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펀드 운용비 비율이 주식형 펀드 및 주식 비중이 큰 펀드는 1~1.5%, 채권형 펀드 및 환율펀드는 0.33~1% 사이에서 책정되는 것으로 매매 약정에 이미 정해져 있는 내용이라며 시장이 불경기일지라도 운용사가 약정대로 비용을 취하는 것에 대해 나무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모펀드의 운용비도 사모펀드처럼 실적을 기준으로 책정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적합치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일률적인 운용비 부과행태는 투자자들에 있어 선택의 여지가 작다고 지적했다.
향후 더 많은 종류의 펀드 상품이 출시되고 운용비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책정된다면 현재와 같은 상황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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