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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00달러 진입 임박...WTI 110달러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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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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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선 밑으로 하락했다. 허리케인 구스타프가 멕시코만 정유시설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유가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6센트(5%) 하락한 109.35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설명: 허리케인 구스타브로 인해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제유가가 110달러 밑으로 빠졌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WTI는 전년 동기 대비 46% 오른 것이나 지난 7월 최고가에 비해서는 26% 하락한 셈이 됐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24센트 떨어진 108.10 달러로 마감했다.

주요 정유업체들이 허리케인 구스타브로 인한 피해 여부를 공개하면서 유가 하락 재료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유럽의 거대 정유사 로열더치셸은 멕시코만의 정유시설에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밝혔으며 코노코필립스 역시 구스타프로 인한 피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정유업체인 엑손모빌은 멕시코만의 해상 플랫폼에 근로자들이 복귀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조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1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100달러 붕괴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MFC글로벌의 칩 호지 이사는 "앞으로 100달러선이 시험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유가는 여전히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유로 대비 강세를 지속한 점도 유가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385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1월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차키브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달러화 강세가 유가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공급이 수요를 100만배럴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허리케인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은 원유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열대성 폭풍 해나가 바하마 제도를 통과한 후 주말에는 미국 플로리다 동쪽 연안을 따라 북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대성 폭풍 아이크 역시 시속 100km의 강풍을 동반한 가운데 오는 7일께 바하마에 접근하면서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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