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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3기) 9월 위기설, 정말 과장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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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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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폭등과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의 향후 영향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경제에 대부분의 외신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더 타임즈는 1일 ‘한국이 검은 9월(Black September)로 향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패니매와 프레디 맥, 다른 미국 공사채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과도한 투자로 약 500억 달러의 유동성 잠재 위기가 생겼다”고 지적하며, “9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70억 달러 규모의 외채 중 상당액이 바로 해외로 빠져 나간다면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IMF 메랄 카라술루 주한 대표는 “한국의 외환 보유고는 외부 충격에 대처하기에 무리가 없다”며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과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한국 경제는 건실해 졌고 금융 감독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에 나도는 소문들은 과장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론 램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역시 “외국인들이 9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실제로 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는 9월 위기설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9월 위기설이 없다’는 의견을 신뢰하기에는 한국 경제의 불안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일 장중 1159.00원까지 치솟았던 달러당 원화 환율은 최근 국제 통화시장에서 달러강세가 이어져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농후해 한국 경제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 홍콩 법인의 이코노미스트 던컨 울드리지 “1년 내에 달러당 130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또 ABN암로의 싱가폴 법인 투자전략가 이렌 장도 “투자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2003년 이래 최고치인 1200원까지 상승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원화가 다른 통화들에 비해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적정 원달러 환율을 1300원으로 평가했다.
 
환율상승은 주가하락과 무역수지 악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은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환율의 영향으로 지난 1일 주가가 폭락했으며, 아시아의 다른 주식시장들도 약세에 있다”고 전했다. 또 현대증권 배성영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원달러 환율 상승은 초반에 수출업체들에게 도움을 주었지만 1100원대가 넘어 가면서 수입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급격히 악화시켰다”고 전했다.
 
세계경제 상황의 악화가 투자자들의 ‘주식투자회피’ 현상으로 이어져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월과 8월 두 달간 269.39포인트 폭락했고 코스닥 지수도 283.54포인트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역시 1일 인터넷판에서 리먼브라더스의 권영선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인플레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한국 정부가 여러 거시정책을 구사하더라도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경제가 지난 1992년 이후 21분기 연속 확장돼 왔으나 부진한 내수가 견고한 수출세를 깎아먹으면서 올해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7월 무역수지는 19억36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8월에는 32억 달러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적자 누계는 110억 달러로 11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리먼브라더스도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5%)보다 다소 낮은 4.1%를 기록할 것이며,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5.1%를 기록해 한국은행 목표치인 2.5~3.1%를 웃돌 것”이라고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고환율이 수출기업에 호재로 작용해 경기가 상승무드를 탈 것이라는 정부 경제팀에 반대되는 의견이 바다건너로부터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3일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물가급등과 경기 둔화로 픽테트애셋매니지먼트사와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사가 한국에서 발을 뺌에 따라 올해 원화 가치가 19% 하락”했으며 “2008년 8월까지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7%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서혜승, 김나현 기자 har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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