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위기 사태가 결국 '금융 쓰나미'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말 한마디로 채권시장을 좌우하는 빌 그로스 핌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정부가 금융 쓰나미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부실 자산을 매입해야 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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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빌 그로스 핌코 공동 CIO가 신용위기 악화로 '금융 쓰나미'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그는 재무부를 포함해 정부가 손실을 입고 있는 일반 투자자들의 자리를 상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의 시장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로스는 지난 1980년대 저축대부조합 부실 사태 당시 파산을 겪은 회사의 자산을 정리신탁공사가 매입했던 것과 같이 새로운 형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와 금융기관, 헤지펀드 등 자본시장의 주체가 위축되면서 회사채 등 일반 채권 금리가 국채 수익률에 비해 상승하고 변동성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그로스는 내다봤다.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채권 관련 자산의 펀더멘털이 견고하더라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유동성과 함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사라지고 있다면서 상품가격 마저 떨어지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미국증시는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그로스의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하락해 1만1188.23을 기록했고 나스닥과 S&P500지수 역시 각각 3% 내외의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S&P500지수는 4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최악의 장세를 이어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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