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수익성이 낮은 가계대출 확대를 자제하고 기업대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종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발표한 '최근 은행의 가계대출 비중 및 수익성 관리' 보고서에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가계대출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낮은데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주택시장이 악화될 경우 은행의 대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00년 말 87조원에서 올 3월 말 284조원으로 2.3배 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2001년 말 83조원에서 올 3월 말 224조원으로 1.7배 급증했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가계대출의 경우 은행 간 경쟁으로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해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대출 재원이 저원가성 예금에서 은행채 및 양도성예금증서(CD) 등으로 전환되면서 2006년부터는 순이자마진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향후 적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수익성 가계대출을 축소하고 기업대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에 대비해 가계대출로 인한 과도한 위험 부담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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