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믿을 건 중국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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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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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힐 차관보, '북한 검증방법 동의하면 테러지원국 즉시 해제'

북한의 불참으로 6자회담이 무산되며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과 미국, 일본 수석대표들이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은 북한이 검증 방법에 동의한다면 테러지원국을 즉시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5일 북한의 핵 불능화 작업 중단 및 핵시설 복구 움직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 북한과의 회동에 일말의 기대를 가졌지만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김계관 부상이 방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면서 " 북한이 이미 강경 태도로 돌아선 이상 김 부상이 협상을 통해 얻어갈 수 있는 소득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에 집결한 한·미·일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이날 잇따라 양자 및 삼자 회당을 갖고 북핵 대응방안을 모색했으며 6일 오전에는 각각 6자회담 의장이자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을 중국에 요청했다.

김 숙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우 부부장과의 회동에서 협상 테이블에조차 나오지 않는 강경한 태도의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숙의했다.

일각에서는  이 한·중회동에서 북한의 정권수립 60주년인 9.9절에 중국이 특사를 파견해 북한을 설득하는 방안이 검토됐을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우 부부장과의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초점은 검증 프로토콜(요구안) 문제를 마무리하는 것"이라면서 검증 프로토콜 수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때가 되면 우리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즉시 삭제할 수 있다"고 밝히고 검증 프로토콜 문제는 "북한의 현재의 핵 활동에 대해 검증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향후에 우리가 어떻게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지에 대한 규정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중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금메달을 딴 만큼 북핵 문제 해결에서도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따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의 돌파구를 여는데 의장국인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줄 것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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