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美증시 불안감 팽배...자포자기 상태 돌입?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09-07 13: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고용시장 5년래 최악 OPEC 회의·소매판매 주목

미국증시의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지표의 '핵'이라고 할 수 있는 고용지표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 노동부가 공개한 8월 고용보고서는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실업률은 전월의 5.7%에서 6.1%로 급등해 2003년 9월 이후 5년여만에 최고치로 치솟았으며 신규 일자리 창출건수는 8만4000건이 줄어들어 월가 전망한 7만5000건 감소보다도 악화됐다.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3분의2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시장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음을 확인해시켜주는 쐐기와 같은 역할을 한 셈이다.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부동산시장 역시 개선되기는 커녕 악화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미모기지은행협회(MBA)가 공개한 2분기 주택차압비율은 1.19%로 높아졌다. 주택차압비율이 1%를 넘어선 것은 집계가 시작된 29년이래 최악의 성적이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미국증시가 하락 압력 속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불안한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간체이스 프라이빗 뱅크의 에드먼드 하이랜드 글로벌 투자 부문 스페셜리스트는 "현재 상황은 높은 변동성 속에 어려운 시기"라면서 "투자자들은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지난주 주요 지수의 흐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간 2.8% 하락하면서 4주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들어서만 다우지수의 낙폭은 15%를 넘어섰다. 

   
 
<사진설명: 경제침체 우려 속에 미국증시가 하락 압력 속에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지난주 4.7% 빠졌으며 전세계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에 참고하고 있는 우량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2% 하락했다.

하이랜드 스페셜리스트는 "3분기들어 우리는 부정적인 경제지표에 둘러쌓여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3분기 기업실적에 대해서도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양대 국책모기지업체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사실도 증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까지 주요 투자은행들이 모기지업계의 자생력 확보에 대한 희망섞인 리포트를 발표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 상황은 시장의 기대만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미국 네바다주 지역은행인 실버스테이트뱅크 오브 핸더슨이 파산했다는 사실도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실버스테이트뱅크의 파산으로 올들어 파산한 은행은 11개로 늘어났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 역시 기대만큼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유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안도감 대신 여전히 전년 대비 배럴당 30~40달러 높다는 사실과 함께 유가 하락으로 증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종목인 에너지 관련주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9일 예정돼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이라도 결정한다면 원유시장은 호재보다는 오히려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아발론 파트너스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OPEC의 결정은 원유시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감산을 결정할 경우 유가는 상승할 것이며 이는 내년초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OPEC의 감산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가 사실상 침체에 돌입해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팽배한 가운데 OPEC 역시 감산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하이랜드 스페셜리스트는 "OPEC의 감산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제지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여전히 무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번주 월가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지표는 단연 12일 공개되는 8월 소매판매.

전문가들은 소매판매가 7월 0.1% 감소한 뒤 0.4% 늘어났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8일에는 7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되고 9일에는 7월 잠정주택판매, 도매재고가 공개된다. 11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신청건수와 7월 무역수지, 8월 수출입물가가 발표를 앞두고 있다.

12일 발표되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관심거리다. 월가는 PPI가 전월 1.2% 상승에서 0.2% 하락하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0.7% 오른 뒤 0.2%로 상승폭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