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손실 규모 474억원
최근 증시 급락에 투자자 뿐 아니라 증권사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4~6월(회계연도상 1분기) 국내 30개 증권사는 자기자본을 이용한 주식투자로 모두 474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증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 5677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3개사를 제외하면 손실을 냈거나 수익이 없었다.
특히 외형 1위인 대우증권은 1분기 주식투자 손실액이 355억원으로 30개 증권사 전체 손실에서 가장 많은 74.89%를 차지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229억원으로 가장 양호한 이익을 올렸으나 최근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된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대우건설에 투자했다 손실을 키웠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자기 매매를 자제하고 있음에도 파생상품과 연계된 거래과정에서 61억원 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은 1분기 주식매매로 131억원을 벌어 지난해 700억원보다 81% 가량 줄었지만 손실을 낸 증권사와 달리 체면치레를 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우수한 트레이더를 보유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외부위험에 신속히 대처하는 시스템이 잘 작동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91억원)과 굿모닝신한증권(55억원), 한국투자증권(50억원), 교보증권(20억원), 한양증권(17억원)도 지난해보다 이익규모가 줄기는 했으나 손실을 보지 않고 수익을 내며 급락장에서 선방했다.
유진투자증권(6억8000만원)과 HMC투자증권(3억원), 이트레이드증권(4000만원)은 지난해보다 이익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는 주식 거래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증시 하락기에 손실규모도 클 수 있다"면서도 "올들어 이익은 커녕 손실을 봄으로써 증권사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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