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ETF 매매동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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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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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차익 순매수 배경 관심

상장지수펀드(ETF) 매매동향이 공개된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7월30일 이후 27거래일째 매수우위를 보이며 최장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 비차익거래가 순매수한 전체 금액은 4조3309억원에 달했다.

최근 급락장에서 프로그램이 사실상 유일한 매수 주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비차익거래 영향이 컸다.

비차익거래는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15종목 이상을 바스켓(바구니)으로 구성해 사들이는 매매를 일컫는다. 베이시스(현.선물 가격차) 움직임에 따라 매매가 이뤄지는 차익거래와 달리 시장전망을 기초로 주식을 매매하는 것으로 비차익 매수가 늘면 바닥권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향후 지수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저가매수가 증가했다고 보기는 어려웠고 다른 배경으로 비차익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비차익거래를 통해 코스피200 주식을 대량 매수한 뒤 이 주식으로 ETF운용사에서 ETF를 사들인 뒤 다시 ETF를 시장에 판다는 것이다. 현물 주식과 달리 ETF를 매도하면 거래세(매도금액의 0.3%)를 면제받을 수 있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가 시가총액 상위 코스피200 구성종목을 마감 동시호가에 대량 매수했던 점이 근거로 지목됐다.

증시 관계자는 "비차익거래와 ETF를 활용하는 신종 투자기법이 외국인을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비차익거래가 크게 늘었다"며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외국인은 연 수익률이 6~8%(한달 0.5%)인데 면제되는 거래세 0.3%만 먹어도 최근과 같은 예측이 불허한 장에서는 짭짤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 비중이 높은 ETF에서 외국인 매매가 날마다 공개되면 외국인이 표적이 될 수 있는 ETF를 더 이상 이용할 이유가 없다"며 "비차익거래가 이상 급증하는 현상이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8일부터 ETF 매매현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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