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권사 호평 4.4% 급등
日도시바 인수전 최대 걸림돌
삼성전자가 미국 메모리카드 업체인 샌디스크 인수에 성공한다면 중장기적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국내외 증권사 전망이 이어지면서 급등했다. 다만 강력한 경쟁사인 일본 도시바가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큰 걸림돌일 수 있다는 우려다.
8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4.42%(2만3000원) 급등한 54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7월24일 종가기준 4.60% 상승 마감한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샌디스크 인수는 중장기적인 호재로 판단된다며 적정주가 69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정 연구원은 "샌디스크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세계 최대 낸드플래시 메모리 구매업체 인수에 따른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지배력 강화는 물론 로열티 부담 감소, 기술 경쟁력 강화 같은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전자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샌디스크 협력업체인 도시바가 강력한 경쟁업체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도 삼성전자에 대해 샌디스크를 인수할 경우 낸드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중 연구원은 "샌디스크는 플래시 메모리카드 1위 업체로 현재 2위 업체인 도시바와 공동투자를 통한 팹(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며 "샌디스크가 낸드 공급량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인수시 영향력은 절대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샌디스크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인수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도시바측 대응에 따라 상황이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인 골드만삭스 또한 삼성전자가 샌디스크 인수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전략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할 경우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수익 변동성을 줄일 수 있어 낸드 사업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연간 4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는 샌디스크에 대한 로열티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다만 도시바와 샌디스크 사이 합작 관계가 삼성전자가 샌디스크를 인수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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