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차원 시각
유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진투자증권을 재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유진그룹은 이와 관련해 "경쟁력 있는 사업 분야에 집중한다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 하에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3월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대규모 지점 확대와 전산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도 적극 모색한다는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그러나 돌연 재매각 쪽으로 선회한 것은 증권업계 환경이 급격히 악화한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올들어 1400선 초반까지 급락하면서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한 탓에 상당수 증권사가 수익이 크게 줄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301억원 순이익을 냈으나 올 4~6월에는 1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유진그룹이 시급하게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점도 증권사 재매각을 검토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하이마트 인수로 유진그룹은 1조1000억원을 외부에서 차입하면서 재무부담이 급증한 상태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 재매각 검토는 유진그룹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과 증권업계 전반적인 어려움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사 영위를 위한 수요가 여전히 많은 상태이다. 유진그룹은 증권사를 매각해 현금화하는 게 가장 수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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