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서 뺀 돈 증시유입 촉각

이틀만에 8조 이상 급감

투자대기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 돈이 연기금 주식매수에 일부 쓰이는 한편 만기채권 상환이나 기업 추석자금과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수탁고(설정액)는 9일 기준 63조9180억원으로 전날보다 3조4730억원 줄었다. 전날에도 4조7010억원이 줄어 이틀 동안 8조원 이상 급감했다.

지난달 22일 사상 최고인 84조4700억원까지 늘었던 MMF 수탁고는 이후 1개월 반 동안 20조원 이상 줄었다.

이를 두고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MMF에서 이탈한 돈이 증시로 들어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MMF는 만기 30일 이내 초단기금융상품으로 언제든 주식 투자자금으로 전환할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진다.

실제 그동안 주식매수에 소극적이던 기관투자가는 이달 들어 주식 순매수 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했으며 특히 연기금은 1조2000억원을 넘었다. 개인투자자 경우도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최근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2조5000억원이 빠져나간 삼성투신운용 '연기금통합콜MMF'는 연기금 전용 상품이어서 주식매수 자금과 관련성이 높다.

하지만 증시 유입 자금에 비해 MMF 이탈 자금 규모가 큰 점을 감안할 때 상당 부분은 다른 용도로 사용됐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9,10일 집중된 국고채 만기와 관련해 일부 기금에서 채권 상환에 MMF 자금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기업 또한 추석을 앞두고 직원 보너스나 결제자금 마련을 위해 MMF 자금을 인출했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MMF는 단기성 자금이라 용처를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코스피 1400선 부근에서 주식 매수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MMF 자금 가운데 일부가 증시로 들어오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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