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중국법인 매각... 논란 잠재우기용?

  • “4년 전에 팔려고 내놨는데 이제야 팔린 것일 뿐”

두산인프라코어가 최근 중국 내 계열사인 굴삭기 판매법인 대건기계화시공유한공사(이하 대건기계)를 매각,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의 자금유동성위기설이 불거진 시점과 미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두산 측은 “대건기계 매각과 자금유동성 문제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두산이 해당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본격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새나오고 있다.

대건기계는 2004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대우종합기계의 텐진 소재 현지 판매법인이다. 대리점 격.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회사를 중국 현지 업체인 ‘스탠드 모럴 인터내셔널’에 지난 10일 매각대금 1위안에 매각,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자본금 30억원에, 부채총액 36억원으로 누적적자가 발생돼 정리한 것이라는 사측의 설명. 

하지만 두산이 지난해 인수한 소형건설장비업체 밥캣(Bobcat)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지원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거진 자금유동성위기설을 놓고 봤을 때 ‘전열정비차원’이라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 지난 8월 한 달 동안만 두산의 주가가 30% 가량 하락한 것에서도 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대건기계 매각에 대해 특별한 배경은 없다”면서 “이미 4년 전에 팔려고 내놨는데 이제야 팔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사 입장에서는 ‘지점 하나 팔았다’는 의미”라면서 “자금유동성위기설이 나온 직후 대건기계가 팔린 것은 ‘오비이락’이다. 자금유동성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금유동성 문제도 단순한 해프닝이었다. 한 애널리스트의 실수에서 빚어진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용만 두산 인프라코어 회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밥캣 내부사정을 놓고 “미국 시장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인해 1분기까지만 해도 좋았던 밥캣의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그 과정에서 경영진이 상당수 교체돼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됐고, 시장을 대변하는 애널리스트들에게 제때 설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박 회장은 “자금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다. 올해도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을 낼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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