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환율에 환헤지 상품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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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1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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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별 외화예금 잔액 이달 들어 최고 3000억 급증

최근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환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은행권 외화예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송금 고객의 경우 송금할 당시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환 리스크에 그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는데다 기업처럼 선물이나 옵션 거래를 통한 적극적인 환 헤지에 나설 수도 없기 때문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기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8일 현재까지 은행들이 판매하는 외화예금 잔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외화체인지업 예금의 잔액은 1조3754억3100만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087억1800만원 급증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사전에 지정한 환율로 외화를 매입할 수 있어 환율 급등락에 따른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신한은행의 또다른 외화예금 상품인 멀티플 외화정기예금은 3573억5300만원의 잔액을 기록 중이며 이달 들어 884억1800만원을 추가로 유치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원·달러 환율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미리 지정하면 환율이 상한선 위로 올랐을 때 돈을 입금해도 달러로 환전되지 않는다. 반면 환율이 떨어지면 평소보다 1.5~5배 많은 달러가 추가로 적립된다. 달러가 비쌀 때는 환전하지 않고 달러가 쌀 때는 더 많이 환전하는 방식이다.

외환은행의 멀티커런시 정기예금은 총 13조1365억원의 잔액 중 이달 들어 2540억7550억원 가량 늘었다. 21개 통화의 외화예금 중 요구불예금은 최대 10개 통화, 정기예금은 5개 통화의 예금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으며 하나의 통장으로 여러 개의 외화예금을 관리할 수 있다.

또 하이파이 플러스 외화예금의 잔액은 2929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55억원 가량 줄었지만 6월 말과 7월 말에 비해서는 각각 732억2700만원과 133억1400만원 가량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전체 외화예금 잔액도 지난 7월 말 1조4135억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1조8085억원으로 한 달 새 395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외화예금 잔액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환율 변동성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 1000원대에서 횡보하던 원·달러 환율은 '9월 위기설'이 돌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급등세를 이어가며 115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위기설이 진화되면서 1100원대에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의 일 중 변동폭은 8거래일 연속 15원을 웃돌았다. 일 평균 변동폭도 26.40원으로 지난달의 6.90원에 비해 3.8배가 확대됐다.

특히 지난 8일에는 변동폭이 41.50원에 달하면서 연중 최초로 40원을 넘어서는 등 환율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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