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인수전이 추석연휴를 끝으로 본궤도에 접어들었다.
향후 3주간 대우조선에 대한 실사가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 인수전에 참여한 ‘4파’에 허용됨은 물론 각 업체별 컨소시엄 구성도 조만간 마무리 된다.
특히 최근 대우조선 우리사주조합(이하 조합)이 컨소시엄 참여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키로 선언한 것과 더불어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이 마련하게 될 구체적인 인수평가 기준역시 윤곽을 더해가고 있어 이를 둘러싼 각 업체의 손익계산서는 소폭 그 명암을 달리하고 있는 분위기다.
◆ 우리사주조합, “현대重은 안 된다”(?)
조합의 인수전 참여는 지난 12일 공식화 됐다.
조합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입찰에 참여한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화 등 네 곳 중 한곳을 골라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러한 조합의 행보를 두고 각 업체들은 미미한 지분보유율(0.46%)과 함께, 예비입찰(9일) 전후로 예상했던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는 눈치나 실제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했을 시 신경이 곤두서지 않을 수 없다.
인수, 피인수 업체 간 불협화음이 없는 상태에서 대우조선이 새 출발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는 조속한 대우조선 정상화를 비롯 관련 중소 하청업체 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는 대우조선의 전반적 내부의향이 조합의 목소리와 온도를 함께하고 있어 산업은행의 인수평가항목별 변별력에도 작용한다. ‘점수’와 직접적으로 연계된다는 것.
조합의 움직임만 본다면 ‘4파’ 중 현대중공업은 비교열세다.
대우조선 노조가 그간 누차 강조해 왔던 동종업계로의 매각 반대 주장과 맥이 닿아있는 까닭이다.
권성태 조합장의 “회사 매각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최근 경쟁업체가 입찰에 참여하고, 정부 관계자가 해외 자본 유치를 독려하는 등 변화된 상황에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입찰자를 선택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라는 인수전 참여의 변에서도 현대중공업에 대한 반발기류가 엿보인다.
GS와 한화의 경우 산업은행이 마련한 인수평가기준이 달갑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매각당시 평가항목별로 점수화 했던 것에서 탈피, 공정성을 더하기 위한다는 취지하에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주관식으로 평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어떤 것은 1점, 어떤 것은 2점 등으로 점수화하는 것은 기계적인 중립이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 “공정성 문제로 지적받지 않도록 최대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화-GS ‘꺼림직’, 포스코 ‘여유’
가격, 비가격, 감점사항 등 각 평가항목이 숫자가 아닌 구체적으로 기술된다는 측면에서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이나 GS칼텍스 고객 정보유출 사건 등 각각의 사건과 밀접한 한화와 GS 입장에서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포스코는 비교적 여유롭다.
특별한 대․내외적 결격사유가 없거니와 최대 5조 원 안팎의 자체 자금조달(대우조선 매각 가 6~7조대 예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대우조선 역시 포스코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내부 분위기는 포스코 쪽으로 많이 기울고 있다”면서도 “그래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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