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강남 4개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4조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부동산시장에서 더딘 규제완화 속도 탓에 매수자들이 좀처럼 거래에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달 현재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83조7652억원으로 연초 87조6013억원에 비해 3조8361억원이 줄었다.
특히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 4개구의 경우 시가총액은 77조5534억원으로 연초(81조6608억원)보다 4조1074억원 감소했다. 이는 올해 최대 낙폭으로 안전진단 절차 간소화, 조합원 지위양도 허용, 후분양제 폐지 등 정부의 규제완화 방침이 잇달아 발표됐지만 매수자들은 더 높은 수준의 규제완화를 기대하며 거래를 미루고 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올 들어 1조5084억원 감소해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강남구(1조2331억원) 강동구(1조396억원) 서초구(3261억원) 순으로 낙폭이 컸다.
단지별로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 5단지가 5130억원,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 2차 3830억원, 가락시영 1차 3837억원, 강남구 대치동 은마 3009억원, 강남구 개포동 주공 4단지 2818억원,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 1223억원 순으로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강남 4개구 재건축 단지의 284개 주택형 가운데 시가총액이 하락한 주택형은 59%인 168개형이며 증가한 주택형은 19개에 불과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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