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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어묵’ 잘나가지만 울고 웃는 기업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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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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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구입처 확보 등이 관건

물가가 상승하자 저렴하게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어묵’ 반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어묵은 영양이 풍부할 뿐더러 요리방법도 비교적 간단해 주부들이 선호해 오던 반찬 재료 중 하나다.

하지만 어묵 업계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매출이 오른 업체가 있는 반면  줄 부도로 문을 닫는 곳이 예년에 비해 많아지게 된 것.

16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2006년 2월에 인수한 삼호F&G는 요리가 쉽고 해산물 등이 들어간 다양한 맛의 양념 어묵 상품을 더욱 강화한 결과, 상반기 어묵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나 웃돌았다.

삼호F&G의 관계자는 “예전에는 어묵의 신제품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에는 고물가로 인기가 좋아 30% 이상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판매되기 전에 맛 테스트를 열어 고객의 반응을 꼼꼼히 반영했더니 타사 제품에 비해 선택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업의 매출 상승은 최근 어묵의 재료가 되는 연육 값 상승에 따른 수입처를 다변화 한 것이 한 몫했다. 이는 어묵의 가격 인상 압력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했다.

그동안 삼호F&G는 태국에서 연육을 수입해왔다. 하지만 올 초 인건비와 어종 품귀현상으로 원료비가 80%나 상승했다.  

태국에서 나오는 어종이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삼호F&G는 전 세계 연육 공급업체를 분석했다. 그러던 중 파키스탄이 지목됐으며 바로 시설 투자를 독려했다. 오히려 지금은 태국보다 더 좋은 질의 동일 어종을 공급받게 됐다.

현재 원가 부담의 가중을 덜게 됐고 더 좋은 어묵 상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

반면 연육 원가부담 등을 이기지 못한 일부 업체들은 부도를 맞아야만 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의 S업체 부도를 시작으로 대구의 K, 영천의 B 등 10여 곳이 줄줄이 도산했다.

어묵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연육 등의 납품가 인상이 최대 50%를 육박해 다른 공급업체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못하고 있다”며 “해씁(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의 도입에 따라 시설투자를 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악재들도 부담으로 작용 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어묵 사업이 지난해부터 중소기업 고유 업종에서 제외, 대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진 것도 영향을 받은 상태다.

중소기업들의 어묵 시장 진출은 더욱 어려워지게 돼 살길이 망막한 상황이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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