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이 택배물량 처리실적에서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현대택배와 엎치락 뒤치락 1위 쟁탈전을 벌여온 대한통운이 올들어서부터 수위 자리에 확고히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말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합병되면서 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고, 그 후부터 경쟁업체들을 완전히 따돌리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연휴 바로직전인 지난 12일에는 업계 최초로 올 한해 처리한 물량이 1억상자를 돌파, 작년에 이어 2년연속 업계에서 가장 빨리 1억상자를 돌파했다.
대한통운은 또 이번 추석 특수기간(9월1일∼10일)에 처리한 물량이 600만 상자에 달하면서 올 한해 목표치인 1억6000만 상자 돌파 가능성도 높게 했다.
이 같은 추이는 지난해 추석시즌의 470만 박스보다 약 30% 가량 증가한 것이며. 특히 지난 8일 하루동안에 무려 85만 박스를 집하, 지난 1993년부터 택배사업을 시작한 이래 하루 실적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추석은 연휴기간이 짧아 고향에 가지 않는 대신, 선물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많아 택배물량이 예년보다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택배도 이번 추석특수기간의 택배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42.3% 증가하면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1일부터 HTH택배와 공식 합병한 CJ GLS의 경우는 예년대비 약 14.1% 증가한 총 550만 상자를 처리했다.
CJ GLS 관계자는 “당초 전년대비 약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4%P 정도 더 늘어서 내부적으로는 이번 추석을 잘 넘겼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월 CJ GLS는 월평균 약 10만 박스의 물량이 나오는 일본계 화장품 회사인 DHC코리아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대한통운에 물량을 넘겨준 바 있다.
아울러 지난 8월말로 현대택배와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대한통운으로 물량이 넘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던 롯데홈쇼핑은 9월중순 현재 현대택배에서 계속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택배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8년동안 롯데홈쇼핑 물량을 처리해 왔고, 아직까지 우리가 하고 있는 상태”라며 “롯데홈쇼핑 물량이 대한통운으로 넘어간다는 주장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잘라 말했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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