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사태 비관론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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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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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불거진 글로벌 신용폭풍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파산 위험에 몰린 AIG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구제금융이 결정됐을 때만 해도 한숨 돌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다시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비관론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금융위기로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외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신용경색 사태에 대한 비관론은 정·재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미 백악관은 17일(현지시간) 월가 금융기관의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사안별 해결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민주당의 해리 라이드 상원 원내대표 역시 이날 "새로운 분야에서 전혀 다른 게임이 진행 중"이라면서 "어떻게 할지를 정확히 모르겠다"고 말해 현재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백악관과 의회 양당 지도부는 AIG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에도 금융시장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당초 회의적이었던 '정리신탁공사'(RTC)를 부활해야 한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백악관의 다나 페리노 대변인은 "기타 다른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면서 "헨리 폴슨 재무장관 등 백악관 특별대책팀이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인수기구 아이디어를 처음 낸 바니 프랭크 하원 재무위원장은 이날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투입할 자금을 8000억달러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도미니크 칸 IMF 총재는 미국발 경제 위기가 세계경제 성장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역임한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미국 금융시장 구제를 위해서는 최소 1조달러(약 1000조원)에서 많게는 2조달러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미국의 금융위기로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외면할 수 있으며 이같은 상황이 현실화되면 미국 경제가 '제2의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조지타운대학에서 열린 질의응답을 통해 블룸버그 시장은 "미국은 매년 수천억달러의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면서 "신용경색 사태로 공적자금 투입이 늘어나면 미국 국채를 보유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창업자는 아직 금융시장의 혼란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업계의 대부 조지 소로스 역시 금융시장의 혼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로스는 BBC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아직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으며 폭풍을 향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걸프협력회의에 참석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침체로 세계경제 성장률이 4%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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