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주식시장에서 상품시장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의 대대적인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값이 26년래 최대폭으로 급등하는 등 상품시장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18일 아시아 시장에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0.6% 오른 868.6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뉴욕장에서 11% 오르는 급등세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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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신용위기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금값이 사상 최대폭 상승했다. |
은값 역시 온스당 2% 가까이 상승해 12.16달러로 거래됐다.
상품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은 최근 약세를 지속했던 국제유가도 끌어 올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배럴당 6.01달러 오른 97.16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신용위기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커머더티 워런트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비 하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심리는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이번주 금값이 온스당 9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머더티 브로킹 서비스의 조나단 바랏 전무시는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으며 금으로 이동하고 있다"면서 "금이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한 유가의 상승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MF글로벌의 존 킬더프 선임 부사장은 "금만큼은 아니지만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증시 급락과 함께 에너지 시장 역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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