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펀드 3개월만에 손실규모 최고 40% 넘어
국내주식형펀드도 코스피 1400 붕괴 직격탄
"회복 시간소요… 불안감 휩쓸린 대응 자제"
미국발 금융쇼크로 글로벌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펀드시장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올들어 국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갈수록 추락했으나 투자자는 달리 대안이 없어 그저 손실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지만 수익률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18일 펀드 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수개월 전만 해도 자원부국펀드로 인기를 모았던 러시아펀드는 3개월 평균 수익률이 17일 기준 -40.02%로 급락했다. 러시아 증시가 고점을 기록하던 5월 하순에는 수익률이 15.98%에 달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그루지야와 전쟁을 벌이면서 촉발된 금융 불안에 미국발 금융위기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러시아증시 폭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펀드 역시 5월말 28%에 달했던 3개월 평균 수익률이 -29.97%로 악화됐다.
펀드투자 대안으로 여겨지던 원자재펀드도 유가급락으로 3개월 평균 수익률이 -20.94%에 머물러 있다.
순자산 14조원으로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펀드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증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3개월 평균 수익률이 -24.82%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3개월 평균 수익률이 -23.85%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3.10%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국내주식형펀드 사정도 크게 나빠졌다.
심리적 지지선인 코스피지수 1400선이 무너지면서 국내주식형펀드는 3개월 평균 수익률이 -21.33%로 떨어졌다.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1.65%다.
업계는 펀드투자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투자자가 받아야 할 고통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에 달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손실폭이 너무 커 환매를 통해 손실을 확정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해외펀드 자금몰이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해 10월로부터 만 1년이 되는 10월 이후에 환매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해외주식형펀드에서는 7월 이후 현재까지 3개월새 1조6000억원 이상이 순유출됐으며 국내주식평펀드도 자금 유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
금융당국은 장기보유 주식.채권형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검토하겠다는 펀드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승훈 자산전략부장은 "적립식이든 거치식이든 심리적인 불안에 휩쓸려 대응할 경우 결과가 좋지 않다. 정부 안정대책은 펀드시장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아주경제'(www.ajnews.co.kr) 무단 전재 및 배포 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