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과학기지 주변과 제2과학기지 건설 예정지 일대에 대한 정밀지도가 제작된다. 지도상의 주요 지역 및 지형은 우리 고유 지명으로 표기된다.
국토해양부는 올해 말까지 이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GPS상시관측소 등 측량기준점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GPS상시관측소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측정시스템을 주요 지점에 설치하는 관측시설로 측량기준점이 된다. 국토부는 내년부터 이를 토대로 축척 1000분의 1, 5000분의 1 등의 지도를 연차적으로 제작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극 영유권 논쟁이 제기되고 생물·지하자원 등을 개발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남극에 대한 우리나라의 발언권을 강화하고 국제 경쟁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지도를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남극 킹조지섬에 있는 세종과학기지 일대 100㎢에 대한 축척 5000분의 1 지도를 제작했지만 측량방법의 한계로 약도 수준에 그쳤다. 또 기지 주변에 한라봉, 관악봉 등 20여개의 한국 지명을 부여했으나 남극과학위원회(SCAR)의 공인을 못 받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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