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한 정부의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지속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AIG에 긴급 자금을 지원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대형 투자은행(IB)들의 유동성 위기설이 새로 불거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은 주식과 원화를 앞다퉈 내다 팔았다.
19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7.3원 급등한 153.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개장 직후 34.0원 폭등한 1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1133.5원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장 막판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1150원선으로 올라섰다.
채권시장도 요동쳤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29%포인트 뛰어오른 연 5.89%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03년 3월 SK글로벌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건으로 0.51%포인트의 상승폭을 기록한 후 5년6개월 만에 최고치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5.95%로 0.29%포인트 올랐고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6.10%로 0.27%포인트 상승했다.
증시에서도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84포인트 하락한 1392.42로 장을 마쳤으며 장중 한 때 1366.88까지 떨어져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11.17포인트 하락한 433.76으로 마감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미국 IB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달러 사재기에 나섰다"며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2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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