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유동성 관리 만전 기해야···외화자금조달선 다변화 필요
미국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메릴린치의 매각, AIG의 긴급자금 지원 등의 사태로 인한 금융혼란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러한 글로벌 금융 혼란이 향후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해외자금 회수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정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리만 브라더스 사태와 글로벌 금융충격'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계속되는 금융혼란은 부동산 버블 형성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가 불완전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전세계 금융사 손실을 1조달러 까지 추정하나 현재까지 금융사들이 상각한 부실액은 5000억 달러에 그쳐 추가적인 부실 정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주택 가격이 10% 가량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출로부터 시작된 부동산 버블이 아직 제거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부동산 버블이 소멸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모기지 대출과 유동화 증권 등을 보유한 대형 금융사가 유동성 경색을 처하면 이와 연관된 금융사들도 연쇄적으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금융혼란이 발생할 때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자산을 회수할 것"이라며 "이는 한국의 금융시장 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연구원은 "대외적인 충격으로부터 국가부도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별 경제주체들이 외화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복될 금융혼란으로부터 유발될 충격에 대비해 한국은행과 금융사 간 외환스왑 거래 외에 외화자금조달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