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매입거래세 폐지, 국유은행들 지분 매입, 중앙 국유 기업들의 상장 기업 지분 매입 지원 등 세 증시 부양 정책이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며 중국 증시가 폭등했지만 장기적인 회복세로 이끌만한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인민일보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장중 한때 1802.33까지 폭락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당국의 증시 부양 조치에 힘입어 폭등하며 3일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사진: 상하이종합지수 최근 5일 추이 <출처: 야후 파이낸스> |
지난 19일 상하이와 선전증시 상장 종목 뿐만 아니라 최근 하락폭이 컸던 B주까지 한 종목을 제외한 전 종목이 상한가에 진입했다.
한때 120개월 이동평균선까지 하락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2075.09로 9.46% 올랐고 선전성분지수는 7154로 9% 폭등했다.
중국 양대 증시의 종목들이 모두 상한가에 진입한 것은 2001년 10월23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로 정부의 부양책이 효과를 제대로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이 결여된 것과 함께 금융업종주에 대한 과도한 투매현상을 최근 증시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증시 안정을 위한 정부의 3가지 증시 안정책은 최근의 비이성적인 하락세를 완화시키고 투자자금을 유입시킨다는 점에서 시장안정화에 적극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인민대학 재정금융학원의 자오시쥔(趙錫軍) 부원장은 이번 거래세 조정에 대해 "정부가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중요 조치"라고 분석했다.
특히 주식 매입거래세의 폐지는 양방향에서 거두던 증권거래세를 주식 매수거래에 한해 폐지하여 사실상 거래세가 50%로 인하된 것이며 과거 전례에 비춰보아 상당한 부양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민대학 금융증권연구소의 우샤오추 소장은 국유은행 주식을 관리하는 후이진(匯金)공사의 공상은행·중국은행·건설은행 등 3대 국유은행에 대한 주식 매입과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상장기업 주식 매입 지원도 증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켜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신증권 연구소의 쉬강 애널리스트도 "후이진공사와 국가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태도 표명은 장기적으로 증시의 투자자금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폭등으로 2200선까지 돌파가 예상되나 추가적인 부양정책이 이어진다면 3800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당국의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양호한 효과를 발휘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는 3가지 부양책으로 인한 증시 부양에 한계가 따르며 외부 요인, 특히 미국 금융기관에 새로운 문제가 불거진다면 중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신중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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