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의 일명 ‘동네 슈퍼마켓’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형유통업체들은 ‘대형 슈퍼마켓’의 시세 확장을 더욱 넓히고 있다.
21일 GS리테일, 롯데그룹, 삼성테스코 등은 각각 GS슈퍼마켓,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3강체제를 형성하며 슈퍼마켓 수를 발 빠르게 늘려 대형마트와 편의점사이의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3사의 슈퍼마켓 수는 현재 295개다. 올해 안에 300개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장기 불황이 계속되자 주부들이 가까운 곳을 찾아 소량 구매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대형 슈퍼마켓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이 GS마트와 GS수퍼마켓 고객의 이용률을 조사한 결과, 주부들은 대형마트를 14일에 한 번꼴로 방문하는 반면 슈퍼마켓은 3.5일에 1번씩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은 소량을 살 수 있고 걸어서 장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게다가 구매한 상품을 무료로 배달해줘 주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대기업들이 혈안이 돼 있는 슈퍼마켓은 대형 슈퍼마켓(SSM: Super Supermarket)으로 500~800여평 규모를 갖추고 있다. 자동차 5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도 겸한다.
대형 슈퍼마켓에 오는 하루 평균 고객 수는 1300~1800여명이다. 상권은 1㎞이내 1만~1만2000 가구가 형성돼 있다.
GS슈퍼마켓은 현재 97개인 점포를 가지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104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해 출점수는 매출이 적어 2.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11.5%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GS슈퍼마켓은 대형 할인점에 대응해 1990년대 후반부터 매장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옮겼다. 매장의 규모도 대형 마트의 식품관 수준인 1000~1500㎡(300~500평)로 넓혔다. 주차장 시설을 갖추고 주부들이 많이 찾는 신선식품을 전체 상품의 60% 이상으로 늘렸다.
특히 와인코너, 수입소스코너, 수입치즈코너, 유기농 웰빙 상품 등 수입매장과 친환경코너를 마련했다. 이 코너는 일반 슈퍼보다 30% 이상 넓다.
롯데슈퍼은 최근 지방 슈퍼마켓을 인수합병(M&A)해 100호점을 돌파했다. 주상 복합 및 도심에 적합한 형태로 ‘마이슈퍼’로 브랜드 이름을 지었다.
마이슈퍼는 매장 크기가 495~660㎡ 정도로 기존 대형 슈퍼마켓보다는 작다.
롯데슈퍼는 40% 이상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점포수가 98개에 이르고 있다. 점포는 300㎡(100평) 내외의 소형 규모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