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내년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전망이 22일 나왔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는 이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2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美 금융위기에 따른 주요국 수출시장 긴급점검’ 보고서를 발표,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이르면 내년부터 주요국 시장의 소비와 투자 위축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 전 세계 수입 수요는 정체 또는 감소하며 최근의 물가상승 추세와 맞물려 소비시장 위축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에서 북미 지역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 중 상당수는 △미국 금융위기 영향으로 소비시장 위축, 매출 감소 △신용 경색에 따른 대금 회수 지연 △미국 기업의 연쇄 도산에 따른 거래선 단절 위험 등 우려의 시각을 보냈다.
유럽의 경우 헝가리의 LG전자는 이미 금융위기 여파로 내수 위축을 우려하면서 제품 단순화 등으로 축소지향 경영을 하고 유통 구조개선 등 내부 체질 강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 수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코트라는 “전 세계 시장의 침체 국면에 맞춰 한국의 수출 전략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이 수요부진의 영향을 받기 시작함에 따라 신규 수출 분야를 발굴하고 수출 인프라를 개선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코트라는 지역별로 신규 진출 유망 분야를 발굴하는 한편 수출 인프라 강화에 힘을 집중키로 했다.
우선 북미지역에서 해외 글로벌 아웃소싱 수요와 국내기업을 매칭시키는 ‘소싱 에이전트’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며 현장 인프라 강화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공동물류센터를 확대해 나감은 물론 극동 시베리아 지역 등 진출 유망지역 중 인프라가 열악한 지역에 공동물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 및 부품, 기술 수출을 위한 상담회 등을 추진 중이며 중견기업들의 디자인 개발 지원을 위한 ‘디자인 지원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과 독창적인 마케팅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도전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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