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비재.산업재.IT 업종 주목
내년 4월부터 한국증시가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지수에 편입된데 따른 자금 유출입 효과가 가시화할 전망이다.
이를 계기로 선진국에 비해 저평가된 경기소비재 산업재 IT 업종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FTSE 선진국펀드는 내년 4월부터 신흥시장에 속했던 국내 FTSE KOREA 110개 구성종목을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거쳐 편입하는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들 종목이 이르면 내년 6월부터 구조조정을 통해 선진시장으로 이동한다면 선진국펀드는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신흥시장과 선진국시장은 한국물 비중이 각각 13.7%와 1.6%에 달한다는 추정이다. 국내증시가 신흥시장에서 빠지면 410억5000만달러가 유출되고 441억2000만달러가 유입됨으로써 약 30억7000만달러 규모 순유입이 이뤄질 것이라는 추산이다.
국내증시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높은 편이어서 유입규모가 예상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연구원은 "FTSE 기준으로 국내증시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률(PER)은 24개 선진국 가중평균대비 81.4%이며 단순평균대비 95.7%로 저평가된 상태다. 선진국펀드에서 한국주식 편입비율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펀드 종목구성은 선진국 증시에서 갖는 상대적 투자매력도에 따라 정해지는 만큼 업종별 밸류에이션을 살펴보는 게 유익할 것이라는 제안이다.
FTSE 기준 국내증시 섹터별 PER를 보면 경기소비재가 8.8로 선진국(13.5) 65% 수준으로 가장 저평가됐다. 다음은 산업재(77.9%) 금융(80.7%) IT(81.7%) 소재(85%) 순으로 매력도가 높다.
이에 비해 헬스케어와 필수소비재는 선진국증시보다 오히려 20.7%와 1.4%씩 프리미엄을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진국펀드 포트폴리오 조정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FTSE 선진국 편입 결정에 따른 단기효과는 미미하다. 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선진국과 비교한 섹터별 PER와 괴리도는 투자전략에 참고할 만하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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