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변동성을 겪고 있는 미국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당국이 시장 불안을 안정시키기 위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출함에 따라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말 조지 부시 행정부가 7000억달러(약 790조원)에 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안을 의회에 제출한 가운데 투자심리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증시 낙관론자들의 전망이라고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21일 전망했다.
美 의회는 이번주 초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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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구제금융안이 마련된 가운데 증시 변동성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
도이치방크의 오웬 피츠패트릭 주식 부문 책임자는 "정부의 구제금융안은 증시가 원하던 활력소"라면서 "이번주 투자자들은 당국의 공적자금 대책에 대한 세부 사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 등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도 증시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고 전문가들으 지적한다.
피츠패트릭 책임자는 이와 함께 경제지표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한주간 급등락 장세를 연출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일주일을 마감했다. 지나주 다우지수는 0.2% 하락했고 나스닥이 0.6%, S&P500지수는 0.2%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중 주식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는 변동성지수는 6년래 최고치로 치솟기도 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량은 42억주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6일 하루를 제외하고 다우지수는 지난주 매일 장중 400포인트 이상 상승과 반복을 거듭하는 장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퀀티테이티브 애널리시스 서비스의 켄 타워 선임 부사장은 "시장의 변동성을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시장의 변동성 역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당국의 대대적인 구제금융안이 증시에 미칠 영향이 긍정적이라는 것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지만 신용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부동산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타워 부사장은 "2~3개월 동안의 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장의 전체적인 약세 분위기는 끝나지 않았으며 경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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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S&P500지수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도이치방크의 피츠패트릭 책임자 역시 "정부 대책의 약발이 소화되면 다시 시장의 관심은 경제에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주요 주택업체들의 실적 결과가 공개된다. 25일 주태건설업체 레나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KB홈은 2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경제지표로는 24일 8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되고 다음날 신규주택판매가 공개된다.
25일에는 내구재주문과 주간실업수당신청건수, 26일에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발표된다.
연준 주요 인사 중에는 벤 버냉키 의장이 24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서 중앙은행의 경제 전망을 밝힌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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