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잡는 아마'에서 '차세대 주역'으로 주목받았지만 2005년부터 드라이버 입스로 슬럼프에 빠져 들었던 김대섭이 극적인 재기를 알린 우승이었다.
올해 네 차례 '톱10'에 입상하며 재기의 조짐을 보였던 김대섭은 SK텔레콤과 재계약에 실패해 또 다시 선수 생활에 중대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아마추어 시절 후원자였던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회장의 배려로 삼화저축은행 로고를 달게 된 김대섭은 2개 대회 만에 우승컵으로 보은했다.
연장전에서 2.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뒤 김대현이 2m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우승이 확정되자 김대섭은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눈물을 쏟아냈다.
첫날부터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한 끝에 최종 라운드를 5타차 선두로 시작한 김대섭이지만 우승컵은 천신만고 끝에 거머쥘 수 있었다.
5번홀(파4) 트리플보기, 14번홀(파4) 더블보기 등 실수가 겹치면서 17번홀까지 5타를 잃어버려 2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먼저 경기를 끝낸 김대현에 1타 뒤진 2위로 밀려났다.
18번홀(파5)에서 상상력 넘치는 그린 공략으로 1.2m 버디 기회를 만들어낸 김대섭은 김대현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가는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대섭은 두번째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트렸으나 멋진 벙커샷으로 홀 2.5m 옆에 볼을 떨궈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번 만에 그린에 올라온 김대현은 10m 이글 퍼트에 이어 2m 버디 퍼트도 넣지 못해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1언더파 71타를 친 이승호(22.투어스테이지)는 마지막 홀 1m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해 1타차 3위(7언더파 281타)에 머물렀다.
상금랭킹 1위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과 2위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은 나란히 공동8위(1언더파 287타)를 차지해 상금 격차 4천만원은 그대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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