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선저우7호 25일 발사, 최초 우주유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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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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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이번주 우주정복의 꿈을 실현할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7호’를 쏘아 올린다.

이번 선저우7호 발사는 앞선 유인우주선과는 별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우주인이 최초로 우주유영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선저우7호의 우주유영은 우주항공기술 대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을 한껏 높여 줄 것으로 보인다. 우주인이 우주유영 활동을 펼치는 모의가상도.

이번 첫 우주유영은 중국의 과학기술 수준과 우주항공 대국을 향한 자부심을 국내외에 보여주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때문에 벌써부터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우주항공 강대국들이 중국의 기술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선저우7호 발사일은 25일부터 30일 사이 적당한 날짜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러나 잠정적으로 25일 저녁 9시 10분 전후로 정했다. 당초 발사일을 10월초로 정했지만 10여일 정도 앞당겨졌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중국이 ‘100년만에 이룬 꿈(百年圆梦)’으로 부르는 베이징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렀다는 자축의 의미를 담고 있다.

8월과 9월 두달동안 이어진 올림픽 열기를 그대로 살려 세계를 향해 보여줬던 중국의 저력을 세계 최강 우주항공과학기술력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도다.

또 올해는 중국이 개혁개방 3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때문에 건국 59주년을 맞는 오는 10월 1일 국경절(国庆节) 이전에 유인우주선 발사와 우주유영 성공을 통해 중국의 힘을 과시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정부 입장에서는 올림픽 이후 전 중국민에게 불고 있는 애국주의를 더욱 고양시키고 민족단결과 국가위상 제고에 더없이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이번 선저우7호 발사지점은 간쑤성(甘肃省) 지우취안(酒泉) 위성발사기지. 이미 선저우7호와 함께 쏘아 올릴 로켓 창정(长征)2호F 준비도 마친 상태다. 귀환지점은 네이멍구(内蒙古) 우란차시(乌兰察市) 부근으로 알려졌다.

또 21일에는 후보우주인을 포함한 우주인 6명이 발사기지에 도착해 현지적응훈련에 들어갔다. 

   
 
중국이 선저우7호 발사를 통해 얻고자 하는 건 바로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기술확보이다. 한 우주인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탑승하도록 설계된 의자방석에 누워 실험을 하고 있다.
이번 우주유영은 우주도킹 기술을 한차원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우주인들이 우주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해 장기적으로 우주정거장 건립계획을 준비하려는 데 중요한 목적이 있다.  

최근들어 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 추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우주정거장 건설에 반드시 필요한 대형 발사로켓 창정5호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20톤 전후 무게의 우주정거장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하이난도(海南岛)에 우주정거장 발사에 필요한 시설 건설을 확정해 놓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우주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단순히 과학기술 강국으로 자리잡으려는 목표 만은 아니다.

의학, 제약, 항공 등 많은 분야에서 상업적 기회를 제공해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서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선저우 우주선에 사용되는 첨단기술이 세계 우주항공기술 강국들에게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러시아, 일본 등 국가들이 선저우6호 때부터 기술정보를 얻기 위해 치열한 정보전을 펼쳤다.

선저우 6호는 선저우5호에 비해 무려 110개 신기술을 사용했다. 또 로켓 창정2호F는 75개 신기술을 사용했다.

또 선저우7호도 선저우6호에 비해 36개 최첨단기술을 사용했다. 이들 기술은 모두 우주선의 안전성과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사용된 많은 신기술중 기갑선(气闸舱), 유영우주복 등은 순수 자체 연구개발 기술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중 부속우주선에 부착된 고화질 카메라는 첨단기술을 사용해 우주인들의 활동상황을 상세히 기록하게 된다.

이에 대해 중국항공국 관계자는 “일부 기술은 이미 러시아와 유럽 기술을 뛰어넘었고 심지어 미국우주항공국 수준보다 앞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국 우주항공국 고위관계자 일행이 지난 7월 선저우7호 우주선 기술 도입을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향후 우주와 지구의 과학분야에서 공동합작을 위해 협상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차세대 우주선 발사를 2015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시작할 5개년 발사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중국의 우주항공기술 도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중국의 선저우 우주선 발사기술에 대해 선진국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선저우7호 우주선이 유인우주선 발사기지 시험장소로 옮겨지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지난 1999년 최초의 무인우주선 선저우1호 발사 이후 모두 6차례에 걸쳐 선저우 우주선들을 성공적으로 발사해 왔다.

그중 지난 2003년에 발사한 선저우5호는 세계 3번째,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이었다.

지난해에는 최초의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1호 발사에도 성공해 중요한 우주정복 국가계획을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선저우7호 비행임무시험대 위안지아쥔(袁家军) 대장은 “이전 두차례 유인우주선과 비교하면 이번 선저우7호 발사는 최대 도전”이라며 “선저우7호는 유인우주선 항공프로젝트 3단계 계획중 2기 제1단계로 중국의 우주정거장 기술에 중요한 기초를 다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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