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리먼브라더스 아시아법인 인수를 추진하는 등 아시아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탠다드 차터드(SC)와 바클레이스, 노무라 등 주요 투자기관이 리먼브라더스의 아시아법인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면서 삼성증권과 중국 시틱증권 역시 리먼의 아시아법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바클레이스는 이미 리먼의 북미지역 투자은행 사업 인수에 서명했으며 노무라와 함께 리먼의 유럽지역 사업부문 인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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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석 삼성증권 부사장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업계 관계자들은 바클레이스가 리먼의 아시아법인 인수를 통해 아시아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으며 SC는 채권사업에, 노무라 역시 아시아지역의 투자은행 사업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삼성증권은 홍콩사업부를 대폭 확대해 아시아 자본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FT는 전했다.
신문은 삼성증권이 한국 최대 증권사라고 설명하고 홍콩 현지에서 50명의 전문가들을 채용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2012년에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리더로 도약하고 2020년에는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세계 톱 10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김석 부사장이 삼성증권 홍콩 사업부의 대표를 맡을 예정으로 삼성증권은 이를 계기로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계 기업과 경쟁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FT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삼성증권은 이머징마켓에서 니치 플레이어(niche player)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홍콩과 같은 핵심 시장의 강력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은행 업계의 위기로 경쟁업체로부터의 고급 인력 채용이 용이해졌다"고 말해 인력 유치에 힘을 쏟을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증권은 홍콩에서의 사업 확장을 통해 얻는 국제 경험이 국내 시장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문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한국의 증권사와 은행은 물론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사업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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