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국내 은행의 자본 건전성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18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바젤Ⅱ 기준)이 11.36%로 3월 말에 비해 0.16%포인트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3조4000억원에 달했던 데다 자기자본은 1.0% 증가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0.5% 감소하면서 BIS 비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으로 기본자본이 3조4000억원(3.5%) 증가하고 부채 성격의 보완자본은 2조1000억원(6.0%) 감소해 자본 구조가 건전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별로는 신한(11.53→12.49)과 국민(12.32→12.45), 광주(10.44→10.84), 산업(14.50→15.47), 기업(10.48→10.49), 우리(10.05→10.39), SC제일(10.94→11.25), 경남(11.09→11.42), 수출입(9.77→10.00) 등 9개 은행의 BIS 비율이 증가했다.
반면 하나(10.39→10.08)와 부산(11.03→10.76), 외환(10.09→10.04), 제주(10.76→10.72), 수협(11.91→11.43), 한국씨티(10.77→10.50), 농협(10.32→10.15), 대구(10.00→10.74), 전북(12.67→12.49) 등 9개 은행은 BIS 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BIS 비율이 하락한 은행은 대부분 자산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세를 자기자본 증가세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의 전체 BIS 비율이 미국(12.36%)과 영국(12.45%) 등 선진국 은행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자본적정성 1등급 기준(10%)을 훨씬 상회하고 있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경기 침체 등에 대비해 금융시장 및 은행권의 자본적정성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은행들이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경영에 힘쓰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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