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일반상품 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일반상품 수지는 수입가격에서 운임.보험료 등을 제거하고 소유권 변동 없이 해외에서 임가공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경우 등은 수출에서 제외하기 때문에 무역수지보다 훨씬 엄격하다.
22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1~7월 일반상품 수지는 37억4590만달러 적자로 1년 전(105억1140만달러)의 흑자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1~7월 상품수지가 적자를 나타낸 것은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7년(-78억1270만달러)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의 상품수지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1998년 210억370만달러, 200년 59억5730만달러, 2002년 68억9130만달러, 2004년 213억6590만달러, 2006년 91억7640만달러였다.
올해 일반상품 수지는 4월과 6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였다.
월별 일반상품 수지는 1월 -18억7980만달러, 2월 -14억8620만달러, 3월 -7억5090만달러, 4월 3억2040만달러, 5월 -7억460만달러, 6월 20억6070만달러, 7월 -13억550만달러 등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상품수지는 해외 임가공 등도 수출로 분류하고 있으나 2011년쯤부터는 일반상품 수지 방식으로 대체해 수지를 엄격히 따지도록 하는 방안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상품 수지가 악화된 것은 유가 급등 등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반상품 수입은 올 1∼7월 2430억달러로 1년 전(1821억달러)보다 33.2%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액은 올 1∼7월 2393억달러로 1년 전(1926억원)에 비해 24.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 경제가 지나치게 대외 의존적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으로, 앞으로는 내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영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무엇보다 고유가로 원유 수입액이 크게 늘어난 것이 적자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체 상품수지 기준으로는 올 1~7월 누적으로 48억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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