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은 22일 금호아시아나 본관(Main Tower) 준공식을 가졌다. 왼쪽 부터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 신훈 금호아시아나그룹 건설부문 부회장, 이승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 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2일 오전 500년 영속기업 기반 구축의 터전이 될 금호아시아나 본관(Main Tower)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 행사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비롯 이승윤 금호아시아나그룹 고문, 박찬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화학부문 회장,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항공부문 부회장, 신훈 금호아시아나그룹 건설부문 부회장 등 각 계열사 사장단 및 임직원 약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준공식에 외부 인사들은 별도로 초청하지 않은 가운데 그룹 내부 차원에서 조촐히 진행했다.
이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최근 그룹의 경영여건과 관련 “당초의 밝혔던대로 유동성 확보 계획들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시간을 두고 갖고 지켜보면 잘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또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과 관련 “최근 미국 금융사태, 유가 상승 및 환율 등 경기의 불확실성 요소들이 많았지만, IMF도 극복한 것을 볼 때 위험스럽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준공식 이후 박삼구 회장은 사장단 및 출입 기자들과 함께 본관 사옥의 주요 층들을 둘러보며 직접 건물을 소개했다.
< 박삼구 회장과 가진 일문일답 >
"대우건설, 공매도로 주가 피해 많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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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 8년만에 새로운 사옥에 입주를 하셨는데 기분이 어떠십니까?
= 새 건물이 여러분들 보시기에 좋고 마음에 든다면 저도 좋습니다. 이 곳을 터전으로 그룹이 향후 500년 영속 기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죠.
▶ 현재 우리 경제를 어떻게 보십니까?
= 우리의 경제를 아주 위험스럽게 보진 않습니다. 우리는 IMF 를 이겨냈습니다. 그때가 많은 훈련도 됐고, 각 그룹들이 당시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뤘습니다.
유가, 환율, 미국 금융시장 등 불확실성 해소가 관건인데, 미 금융시장에 대해 가시적인 조치가 있었으니 이제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최근 LBO(차입매수) 에 대한 말이 많은데, 그것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 저희 그룹은 LBO 에 의한 M&A 를 한 차례도 한 적이 없습니다. LBO 가 법적인 하자를 떠나서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매도의 경우는 법적으로는 문제 없으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 그룹 내 어떤 회사가 공매도 세력에 의한 피해가 큰지요?
= 업계에서 건설업종이 가장 큰 피해를 봤습니다. 왜냐하면 건설경기가 침체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룹에서는 대우건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우건설의 경우 유통주식 8300만 주 중에서 공매도 주가 3000만주나 됩니다.
▶ 금호생명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공표한 것처럼 (상장이건, 매각이건) 일정대로 진행을 해야죠. 가능한 빨리 입장을 정리할 것입니다.
▶ 오늘 외부인사를 초청하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까?
= 특별한 이유는 없으며, 내부 행사인만큼 굳이 외부 인사를 초청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 얼마전 모 기업 상가에서 이제 경제가 바닥을 쳤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현재의 경기상황과 미국의 경제상황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뜻이었습니다. 세상이 이리 바뀌니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미국의 금융시장이 바뀌는 과정일 수 도 있구요.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건물의 뒷면이 독특합니다.
= 뒷면은 제가 직접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보통 건물의 뒷면은 앞면에 비해 평범하지만 이 건물은 덕수궁, 시청 등의 방면에서 보이는 뒷면이 더 잘 보입니다. 따라서, 뒷면의 유리 외벽에 LED를 설치하게 하고, 이를 ‘LED 갤러리’라 이름 정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서 사무공간 최초로 아트타일을 건물 벽에 설치했습니다.
▶ 사옥을 새로 지을때 풍수지리를 보십니까?
= 보지 않습니다. 그저 건물에서 기분이 좋게 느껴지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이 건물 전면에서 보는 전망이 아주 좋은데 인왕산, 삼각산의 전경이 마치 병풍의 그림 같습니다.
▶ 클래식에도 조예가 깊으신 것으로 아는데 클래식 음악에서 어떤 점을 배우십니까?
= 클래식을 들으며 '화음' 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그것이 제가 클래식에서 배우는 교훈입니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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