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추석이후 처음으로 열었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 중단을 선언했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22일 다시 임금협상을 재개했다.
이번 협상은 노조의 장기간 파업으로 대내외 여론이 악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개최되는 것이어서노사 모두 더 이상 합의를 미루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잠정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높다.
현대차 노사 양측은 22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여철 사장과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노사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금협상을 재개해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사측은 지난 4일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1차 합의안 내용보다 보다 진전된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노사는 1차 합의안으로 300%+300만원(성과급 300% 및 1인당 생산장려금 300만원)과 월 임금 8만5000원(기본급의 5.61%) 인상에 서명했었으나, 지난 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재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노조는 또다시 파업에 들어갈 전망이어서 노사관계는 파국으로 치닫을 전망이다.
노조는 이날 협상이 결렬되면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날 쟁대위 속보를 통해 "노조가 요구한 오늘 교섭에서 회사가 성의없는 자세를 보인다면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며 사측을 압박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고질병이 또 도졌다’며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액이 벌써 5000억원을 넘어섰고, 협력업체들의 피해액까지 합치면 그 금액은 눈덩이처럼 높아지기 때문이다.
직원들 평균 연봉이 6600만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회사와 협력업체 사정을 안중에도 두지 않고 이기주의 행태만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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